참순이네

젊음, 청춘, 그리고 카오산 로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인 방콕, 그리고 그 속에서도 수 많은 여행객의 행선지가 되는 카오산 로드. 카오산 로드는 방콕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의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카오산로드

카오산 로드를 처음 가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구질구질하고 더럽운 동네. 방콕에 싼 특급 호텔 놔두고 대체 왜 여기를? 사람은 또 드럽게 많아서 서 있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동네.

카오산 로드

그렇다면 왜 카오산 로드가 방콕 여행, 동남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걸까? 고작 300m 남짓한 거리에 있으며 뭐가 있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정말 쉬운 답변이 있습니다. 그 곳은 젊음의 열기가 가득 차 평범한 거리에 숨을 불어 넣는 곳이라고.

카오산로드

누군가의 카오산 거리 리뷰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홍대나 이태원은 비교가 안된다.” 리뷰 작성자의 본의와는 다른 면에서 저는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카오산 로드를 홍대나 이태원과 비교하기에는 근본적인 분위기가 다릅니다. 홍대에 아무리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해도, 이태원에 수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해도 카오산 로드의 그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렇다고 “카오산 로드가 홍대, 이태원보다 더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건 다른거니까요.

카오산 로드 시장

30~40년 전 유럽 청년들의 아시아 배낭여행의 거점지로써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카오산 로드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청년들이 찾아 오는 곳입니다. 더불어 중∙장년층의 어른들도 젊음의 향수를 쫓아 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카오산 로드는 늦은 새벽까지 인파로 북적북적합니다. 한가로이 맥주를 마시는 청년,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젊은이,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아련히 바라보는 어른들까지...

카오산 로드 시장

서로 인종과 국적이 달라도 젊음과 여행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스토리가 펼쳐지는 이 길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낭만, 그 자체를 보여주고 일상 속에 지친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카오산 로드

많은 카오산 리뷰들을 보면 어떤 집이 맛있고, 발마사지는 어디에서 받아야하며 맥주집 분위기는 어디가 제일 좋은지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계속해서 정답을 찾으려고만 합니다. ‘’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답안지만 보려고 하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발길 닿는대로,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가기를 추천합니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카오산 로드에서는 혼자라는 두려움도 필요 없고 여럿이서 끼리끼리 놀 필요도 없습니다. 이 젊은 길에는 청춘의 추억을 만들어 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우리의 청춘은 천천히 달리기에는 너무나 빨리 스쳐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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