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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여행기: 왓 싸켓과 왓 쑤탓

왓 포와 왓 아룬을 다녀온 이후로 다시는 사원 구경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방콕에서 사원을 빼고 생각하자니 갈 곳이 너무 없습니다.

왓 싸켓

그러던 중 ‘왓 싸켓’ 이라는 사원이 입장료도 싸고 지대도 높아서 사진 찍기 좋다는 말을 듣고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불편한 접근성

숙소가 카오산 로드 쪽이라면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수쿰빗 로드나 다른 동네에 있으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Ratchathewi BTS 역에서 내려 그랩 바이크로 한번에 갔습니다. 프로모 가격으로 ฿22 냈습니다.

왓 사켓

제가 봤던 구글 리뷰들에서는 입장료가 ฿20 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50 입니다. 다른 곳에 비하면 싼 가격이라 좋았습니다. 왕궁은 ฿500 인데요 뭐..

 

왓 사켓

왓 사켓은 ‘The Golden Mountain’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Mountain 이라는 단어가 붙은 곳 답게 평소 방콕에서 느끼지 못했던 높은 곳까지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산이라고 해서 겁 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는 산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산 느낌, 언덕 느낌입니다.

the golden mountain
thailand golden mountain

계단을 오르다 보면 여러모로 관광객을 위해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입니다. 중턱에는 카페도 있습니다. 계단이 좁은 편은 아니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중간 중간 계속 멈추게 됩니다.

골든 마운틴
방콕 왓 싸켓
방콕 시내

왓 포, 왓 아룬에 비해서는 사람이 무척 적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갔던 사원들의 느낌과는 무척 달라서 더 좋았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 본 방콕의 모습은 지난 40일 간 보아 왔던 모습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방콕 왓 사켓

높은 곳에 사원을 짓다 보니 사원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사원 내부에는 아이스크림이나 물, 음료수를 파는 조그만 매점도 있었습니다.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는 태국인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항상 궁금합니다. 저렇게 기도를 드리러 온 태국인이 사진기를 들고 찰칵 찰칵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왓 사켓 불상

산을 내려가면 거대한 불상이 있습니다. 방콕에서 많은 불상을 봤지만 제 기준에는 봉은사에서 봤던 불상보다 웅장한 것은 없었습니다. 파타야에서 봤던 진리의 성전 정도면 모를까..


왓 사켓 탐방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마침 근처에 ‘The Giant Swing’ 이라는 건축물이 있다고 해서 걸음을 옮겼습니다.

태국 방콕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를 천천히 걸어갔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거리의 점포들이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건물들도 지은지 오래되서 몰락한 도시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전 서울의 모습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이언트 스윙

그렇게 도착한 ‘The Giant Swing’은 공사 중이었습니다. 헌데 바로 앞에 사원이 또 하나 있길래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왓 쑤탓

딱 봐도 지금까지 봐왔던 사원들과 다를게 없어 보이는 사원이었습니다. 입장료도 ฿100 이라길래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매표소 아가씨가 이뻐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왓 수탓
태국 몽크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란게, 스님들이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두명도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스님들이! 제 평생 그렇게 많은 스님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대놓고 찍고 싶었는데, 차마 용기가 안나서 멀리서 소심스레 몰래 찍었습니다.

왓 쑤탓

사원 내부는 아직 공사 중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구글맵에서 봤던 사진들은 다 멀쩡하던데, 이것도 태국 정부에서 관여를 한건가 싶습니다. 관광객이 끊기면 태국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니 말입니다.

왓 수탓
왓 쑤탓

다른 사원보다 이상하게 스님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 사원 내부에 사원으로는 보이지 않는 건물들이 많이 있던데, 그것들이 다 스님 집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싶이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고 왓 싸켓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아무리 천천히 봐도 금방 다봅니다. 왓 쑤탓은 뭐... 방콕의 많은 사원 중 하나인 느낌이구요.

 

방콕 여행 계획을 오래 잡고 오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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