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방콕 여행기: 팟퐁 야시장과 스카이 라운지 바

예전에 중국과 필리핀에서 짝퉁 시장을 간 경험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품질이 괜찮았고, 싼 가격에 비싼 브랜드를 사는 즐거움을 맛 볼 수가 있어서 방콕에서도 한번 짝퉁 시장을 찾아 가봤습니다.


팟퐁 야시장

팟퐁(Pat Phong)은 오래 전 부터 유명한 유흥가라고 합니다. 방콕에서는 유흥가 하면 떠오르는 카우보이나 나나 보다도 더 먼저 생겨난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야시장으로서의 성격이 강해져서 유흥 면에서는 나나와 카우보이에 밀리는 추세라고 합니다.

Sala Daeng BTS

팟퐁 야시장은 BTS를 타고 Sala Daeng 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5~10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게, BTS는 Sukhumvit Line과 Silom Line으로 나뉘는데 Sala Daeng 역은 Silom Line에 있습니다. Silom Line은 Sukhumvit Line의 역 중에서는 시암(Siam) 역에서 탈 수 있습니다.

팟퐁 야시장
팟퐁 야시장

시장 자체는 방콕의 다른 야시장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먹거리를 파는 점포가 없다는 정도? 짝퉁 시장이라서 그런지 다른 야시장에 비해 상인들이 불친절한 면이 있고, 영악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팟퐁 아고고
팟퐁 밤문화

팟퐁 야시장은 크게 보면 3갈래 길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 양 옆길에는 유흥주점이 많이 있습니다. 파타야 워킹 스트리트를 다녀와 봐서 그런지 이젠 홀딱 벗은 술집 아가씨들(형들?)을 봐도 별 느낌이 없습니다. 파타야처럼 호객 행위가 심하지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팟퐁 짝퉁
팟퐁 짝퉁

짝퉁 부분에서는 패션 브랜드는 대게 루이비통과 구찌가 많았고, 시계 파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물건들이 다 거기서 거기였고 다채롭지가 않았습니다. 품질도 썩 좋아 보이지가 않았구요.

 

자판대에서 파는 분들 말고 양 옆길에 있는 상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보다보면 '시크릿! 시크릿!' 거리면서 꽁꽁 숨겨논 캐리어를 꺼내 좀 더 좋은 품질의 짝퉁을 보여주는 매장들도 있긴 했는데, 그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Tonkotsu Kazan Ramen

팟퐁 야시장에 기대를 많이 했어서 그런지 실망감도 컸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게 맛있는 라멘집 덕분이었습니다. 팟퐁 야시장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본문 하단에 지도를 참고해주세요.

Tonkotsu Kazan Ramen
Tonkotsu Kazan Ramen

방콕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일식집, 특히 라멘집이 정말로 많습니다. 가격도 진짜 일본 라멘처럼 그렇게 비싼 수준이 아니라서 더 좋습니다. 물론 다른 태국 음식들에 비하면 비싼 편이긴 하지만...

볶음밥

제가 방콕에서 가 본 라멘집 중에서 양을 제일 많이 준 곳이었습니다. 라멘+볶음밥으로 시켰는데, 배부르게 먹은 기분이 들어 행복했습니다.


 

Vertigo and Moon Bar

'Vertigo and Moon Bar'는 팟퐁 야시장에서 도보로 약 15~20분 위치에 있는 스카이 라운지 바입니다. '끝내주는 방콕의 야경을 찍고야 말겠다!'는 다짐 아래 어떻게 해야 이쁜 방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곳입니다. 반얀트리 호텔 59층에서 2층 정도 더 올라가면 있습니다.

Vertigo and Moon Bar

분위기 정말 좋고, 뷰도 정말 좋습니다. 근데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뭘 할 수가 없습니다. 앉는 건 고사하고 돌아다니기도 힘듭니다. 식사 전용 테이블과 드링킹 전용 공간이 아예 따로 나뉘어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식사 테이블은 텅텅 비었는데 바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Vertigo and Moon Bar
Vertigo and Moon Bar

가격은 물론 이런 곳 답게 비쌉니다. 한 350ml 정도 되어 보이는 맥주 한 병 마셨는데 ฿420 냈습니다. 이 정도야 호텔인 것 감안하고 분위기+뷰 좋은 것 감안하면 기분 좋게 낼 수 있는데,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 거기다가 한국인 비중이 엄청 높아서 가만히 서 있다 보면 내가 이태원 루프바에 와 있는지.. 방콕에 있는지.. 헷갈립니다.


팟퐁 야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물품을 찾지도 못했고, 힘들게 간 스카이 라운지 바는 사람이 득실대서 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 아쉬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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