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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장기여행용 아파트 추천: 나사 베가스 아파트

처음 방콕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두 달이 무척 길게 느껴졌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쌀쌀한 공기를 마시며 생각해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갔네요. 돌아보면 꿈만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오늘은 방콕에서 두달~세달 정도만 거주할 분들을 위해 정보 공유 차원 차 제가 지냈었던 아파트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람캄행(Ramkhamhaeng)

제가 두달 동안 지냈던 나사 베가스 아파트(Nasa Vegas Serviced Apartment)는 '람캄행' Airport Link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콕에는 2개의 지상철과 1개의 지하철이 있는데, 에어포트 링크는 수완나품 공항과 시내를 연결해주는 노선입니다.

나사 베가스 호텔

람캄행이라는 동네 자체는 외국인이 많은 수쿰빗(Sukhumvit) 로드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외국인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은 동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두달 동안 지내면서 한번도 한국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나사 베가스 아파트 바로 건너편에는 나사 베가스 호텔이 있는데, 3성급 호텔로 가성비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룻밤에 한 3~4만원 한다고 들었습니다. 서양인 관광객이 많이 오고, 특이하게 일본 관광객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람캄행 역

나사 베가스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입니다.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나사 베가스 호텔이 람캄행 역과 스카이워크로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시내로 갈 때는 아속(Asok) 같은 경우에는 에어포트 링크 타고 마카산 역으로, 펫차부리 MRT(=에어포트 링크 마카산) 역에서 MRT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바로 갑니다. 프라카농(Phra Khanong)이나 에카마이(Ekkamai) 같은 경우에는 그냥 오토바이 타고 가면 10분 정도면 거의 갑니다. 시암(Siam) 역도 가기가 정말 편한게, 에어포트 링크 타고 파야타이(Phaya Tai) 역까지 쭉 간 다음에 파야타이 역에서 BTS로 두개 정도만 가면 도착 합니다. 카오산 로드는... 그냥 그랩 타세요.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긴 한대 버스는 조금.. 쉽지 않습니다.


객실

압도적인 단점입니다. 모든 장점을 상회할 만한 수준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건물이 너무 오래 됬습니다. 온수 샤워 하려면 보일러 켜야 됩니다. 객실에서 냄새도 납니다. 형언할 수 없는 냄새인데, 좋은 편은 아닙니다. 에어컨을 오래 가동하면 안좋은 냄새가 더 심해집니다. 화장실이 더러운 편입니다. 잘 때 기차 소리가 오지게 시끄럽습니다. 새벽에는 안다니니까 뭐 상관 없긴 합니다만..

투숙한지 이틀 째 되던 날에 샤워하다가 샤워 핸들이 부러지기도 했고, 에어컨 실외기가 문제가 있어서 에어컨에서 물이 새서 방안이 물바다가 된 적도 있습니다. 방 안에서 과자 먹다가 다음 날 바퀴벌레들과 그야말로 대 전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방은 진짜 별로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군대에서 최악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고난도 이겨낼 수가 있었습니다.

나사 베가스 아파트

객실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카운터 친구들과 협의해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영어를 못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태국 특유의 영어 발음이 처음에는 정말 잘 안들립니다. 영어를 하는지, 태국어를 하는 지 모를 정도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친절한 서비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 시설

주변 시설이 괜찮습니다. 일단 1층에 거대한 규모의 패밀리 마트가 있습니다. 왠만한건 다 팔기 때문에 여기서 생필품은 거의 다 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건을 안 팔줄 알고 시장까지 가서 샀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까 수건도 팔더라구요.

Nasa Vegas Apartment

그 밖에도 1층에 세탁소, 마사지 샵, 카페, 미용실 등등이 있습니다. 3층인가에 세탁기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저는 그냥 항상 세탁소에서 해결했었습니다. 카페는 라인(LINE) 친구 추가 해두면 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돈 조금만 더 내면 객실로 배달까지 해줍니다. 마사지 샵은 1시간에 300바트로 가격은 그냥 평범한 수준인데, 시설이 썩 좋지는 않고 마사지사들도 썩 수준이 높지는 않습니다.

람캄행 스타벅스

개인적으로는 람캄행 역에 있는 스타벅스가 제일 소중했습니다.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550를 내야 하는데, 빠르지도 않습니다. 5~6Mbps 정도 나옵니다. 스타벅스의 30Mbps 와이파이는 제게 정말 소중했습니다. 람캄행 역에는 스타벅스 말고도 서브웨이도 있고, 위에 샤브샤브 뷔페도 있고, 할랄 음식점도 있습니다. 저는 할랄 음식점에서 거의 항상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프라카농 쪽으로 한 20분 걸으면 '안녕' 이라는 한식당도 있는데, 걷기 귀찮아서 한번 밖에 안갔습니다.

람캄행

람캄행 역 말고도 주변에 찾아보면 꽤 괜찮은 식당들 많습니다. 'Jack & Jill Live' 라는 식당도 괜찮았고, 바로 옆에 'Greenmine' 인가? 하는 식당도 괜찮았습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싸게 싸게 길거리에서 먹고 싶었는데, 태국 친구 없이 혼자 있을 때는 주문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는 가격이 많이 싸고 맛도 괜찮긴 한데 영어가 한글자도 없거든요.


가격

가격은 매달 월세가 ฿4,900 에다가 TV, 냉장고, 전화기, 옷장 렌트비가 약 ฿1,000 정도 추가로 붙고 전기세, 수도비까지 ฿800 정도가 더 붙습니다. 여기에 와이파이 계정까지 받으면 ฿550 따로 내야 하구요.

nasa vegas serviced apartment

무엇보다 중요한게 처음 들어갔을 때 보증금으로 월세 3달치를 내야 하는데, 이게 한 ฿14,900 정도 합니다. 한화로 약 51만원 정도 하네요. 근데 또 웃긴게 체크아웃 할 때 바로 받을 수 있는게 아니고, 객실 검사도 하고 절차도 밟고 해서 일주일 정도 후에야 줍니다.


나사 베가스 아파트는 교통이 편하긴 한데 구리긴 구립니다. 감당할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것만 감당할 수 있다면 '진짜 태국'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술집 여자들도 많이 살고, 대학생들도 많이 살고, 서양인들도 가끔 보입니다. 참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본 것 같습니다.

 

태국은 정말 따뜻했는데 한국은 추워 죽겠네요. 날씨가 빨리 풀리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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