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구형 아이패드 네비게이션 활용 도전기

자동차가 혼자 운전을 하고 AI가 판사역할을 하는 21세기 속에 다들 집에 굴러다니는 구형 태블릿 하나 쯤은 있으시지요?

 

저도 제 꺼는 아니지만, 여자친구가 빌려준 아이패드 에어 1세대가 집 안에 굴러 다닙니다. 이걸로 유튜브도 보고 E-Book 도 읽고, 웹 서핑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실상은 전혀 아니네요. 그냥 방구석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라도 활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친구를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 하는 발상을 하였습니다.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슬프게도 이 친구는 셀룰러 모델이 아니라 WIFI 전용 모델이었습니다.


아이폰 핫스팟을 활용 - 네비 실사용 도전

저는 정말 무식하게도, 아이팟의 핫스팟을 사용하여 아이패드를 연결하면 데이터 뿐만 아니라 GPS도 함께 전송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입니다. 현재 위치를 가져오긴 하는데, 네비게이션에 실사용 할 수 있을만큼 지속적으로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으로 네비를 써보면 현위치가 널뛰기를 합니다.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도로 위에서 이런 식의 네비는 명줄을 단축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GPS 테더링 앱을 사용하여 재도전

그러면 아이폰의 GPS 정보를 계~속 지속적으로 가져오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GPS 테더링 앱을 찾아보았습니다. 이것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없습니다. 앱스토어 상에 나와있는 GPS 2 IP 와 같은 테더링 앱은, 현재 카카오내비나 기타 한국 내 서비스 되는 내비게이션 앱애서는 먹히지 않는 방법으로 적용됩니다. 말하면 길어지니 안된다고만 알고 계시면 될 듯 합니다.

 

정말 별의별 GPS 관련 앱을 뒤지고, 외국 친구들의 조언까지 검색해가며 수 일을 몰두했건만 건진 것은 없었습니다. 상처만 남았네요.

 

외장 블루투스 GPS 수신기를 사용

아~주 심플하고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아이패드가 GPS 가 없다면 외장 블루투스 GPS 수신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근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가격대가 좀 있습니다. 가격은 가격이라 치더라도, 하나를 위해 하나가 필요한 방식의 해결방식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차에 주렁주렁 뭐가 많은 것 만큼 혐오스러운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은 못해봤지만 제일 확실하고, 분명 작동 될 것 같습니다. 외국 사례도 있구요. 한국 사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널뛰기하는 아이폰 핫스팟으로도 실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한국인은 대단합니다)


사실 태블릿이 더 있어요

저는 갤럭시 태블릿도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10.1 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친구입니다. 어머니를 위해 역삼역에서 중고거래로 모셔왔던 친구인데, 이젠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어디있는지도 잘 몰랐었음) 여생을 보내고 있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겉만 번지르르한 아이패드 보다는 훨씬 더 내비게이션 활용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적어도 GPS가 내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사용 중인 아이폰과의 연속성(Continuous) 입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 iCloud 연동 기기로 묶여서 전화까지 잘 연동 됩니다. 근데 갤럭시는 안되잖아요. 이 부분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카플레이 동글을 사용하자

아주 그럴듯한 발상 아닙니까? 죽을 날만 기다리는 이 안드로이드 친구에게, 카플레이 머신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폭풍검색해보니 안드로이드 버전 킷캣 이상이기만 하면, 카플레이 동글을 사용해서 제 꿈을 이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인해보니 유선 연결용 동글이 있고, 무선 연결용 동글도 있습니다. 가격이 동글 주제에 생각보다 비싸고, 국내 판매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거의 해외직구 하시는 듯 합니다. 인기도 많아서 중고거래도 글 올라오자마자 팔리는 수준이네요.

 

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카플레이 동글을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충전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OTG 허브가 필요한데, 태블릿 충전까지 지원하는 것으로는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제 갤럭시 노트 10.1의 경우에는 삼성 30핀 단자를 사용하여 이젠 제품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네요 ㅠㅠ


근본적인 해결책, 내비를 매립하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비를 매립하는 것입니다. 카플레이를 정식 지원하는 친구로요. SONY 에서 만든 XAV-AX5000 같은 친구가 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내비 가격만 50만원에, 센터에서 설치 공임비가 약 20만원 정도는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이 많이 들고, '구형 패드를 활용한다'는 기본 취지에서 굉장히 많이 벗어난 방법입니다. 대쉬보드 작업을 하며 차에 커스텀이 가해지고, 구멍을 뚫는 등 많은 분들이 꺼려하는 과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결국 구형 패드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애플에서 아이패드를 Carplay 머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꽤 괜찮은 업데이트일 것 같은데. 물론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적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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