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날씨 좋은 날, 서울숲-뚝섬 데이트

1.

서울 토박이인데, 매일 뉴스에서만 보고 서울숲을 처음 가봤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 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으로 정말 한적해서 놀랐습니다. 평일이라 그러겠죠?

언더스탠드 에비뉴

서울숲역에서 서울숲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저렇게 상권이 있습니다. 언더스탠드 에비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예전에 건대에서 봤던 커먼그라운드처럼 컨테이너 스타일입니다.

서울숲 승마

서울숲에 들어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공기도 좋고, 날씨도 선선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서울숲

초∙중학생 때 백일장이 떠오르는 장소였습니다. 실제로 근처 학교들은 이곳을 많이 애용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서울숲 강아지

반려견과 함께 나온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우리집 강아지 집 앞 산책도 귀찮은데, 홀로 반성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서울숲 나무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은 반려견피플이 아니면 커플인듯 보였습니다. 종종 마실 나오신 듯한 어르신들과 근처 회사원으로 보이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서울숲

서울숲에 사슴이 산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나서 가려고 하니, 도로를 건너야 했습니다. 서울숲이 하나가 크~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있는 형태인가 보네요.

 

2.

그렇게 도로를 건너니, 사슴이 사는 서울숲이 나왔습니다.

서울숲 사슴

사슴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자판기에서 사슴 먹이를 팔아서 먹이를 줄 수도 있는데, 이것 때문에 비둘기들이 토 나올 정도로 많았습니다. 살짝 혐오스러울 정도로요. 사슴 우리인지 비둘기 우리인지..

서울숲 육교

더 걸으니 한강으로 빠질 수 있게 육교 같은게 있더라구요. 육교 위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강변북로가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3.

그렇게 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를 쭉 걸으니 뚝섬 유원지가 나왔습니다. 이게 글로 표현하니까 슉! 하고 도착한 것 같은데, 좀만 더 걸었으면 전 여자친구한테 맞아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뚝섬 라면

'한강'하면 빠질 수 없는 끓인 라면입니다. 근데 여기서 또 비둘기들 때문에.. 남은 라면 버리는 짬통 있잖아요? 거기에 비둘기가 처먹으려고 들어가다 빠지고.. 군대에서 유수분리기 청소할때 돈벌레 몇백마리가 튀어나왔던 것 이후로 이렇게 비위 상한건 처음이었습니다.. 하필 먹을때..

 

4.

뚝섬에는 이쁜 카페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페가 거의 없었습니다.

뚝섬 더쏠커피

그나마 있는 곳들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찾아갔는데, 제일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쏠커피

디자인은 목재 느낌의 모던한 인테리어라고 할까요? 하여간 꽤 괜찮았습니다. 매장 크기가 좀만 더 크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네요.

뚝섬 더 쏠 커피

커피 맛을 평가하고 싶지만.. 저는 커피를 좋아하기만 하지 평가할 줄을 모릅니다. 그냥 여느 카페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5.

뚝섬까지 온 김에 '자벌레'라는 시설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봤습니다. 옛날부터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었거든요.

뚝섬 자벌레

안에는 굉장히 별거 없었습니다. 밖에서 보면 뭔가 있어보였는데..

뚝섬 노을

그나마 이곳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이 이뻤습니다. 정말 저 남산타워와 반대쪽에 있는 롯데타워는 서울 어디에서나 보이는듯 싶네요.

 

6.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냥 제일 가까운 건대로 갔습니다. 건대는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해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제 기대에 부응하듯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건대 빽비어

백종원 형님이 하시는 빽비어.. 저는 빽비어라고 읽었는데 '백스 비어'라고 읽는게 맞는거 같더라구요.

건대 백스 비어

가격은 종원 형님이 내신 가게답게 착한 편입니다. 맛도 그냥저냥? 괜찮습니다.

건대 빽스 비어

돌이켜보니 이번 데이트는 정말 빨빨 돌아다녔네요. 서울숲-뚝섬까지 타고 갈 자전거와 비둘기를 쏴 죽일 K2(M16이라도..)만 있었으면 정말 완벽한 데이트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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