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한 여름 밤의 선유교 출사기

불지옥 같은 뜨거운 여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저처럼 취미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진이 빛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이런 뜨거운 빛 아래에서는 촬영은 커녕 카메라를 들고 있기도 짜증납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곳이 바로 선유도공원 이었습니다. 워낙에 서울의 대표적인 출사지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한강 야경으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그나마 온도가 괜찮은 밤에 촬영을 하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 공간

선유도공원 내에도 주차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 장애인 전용 주차장인 것 같고, 그 외에 제일 가까운 주차장이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입니다. 지도는 본문 아래 따로 첨부합니다.

성산대교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것이 양화선착장인데, 양화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성산대교의 모습도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50mm 단렌즈만 들고 가서 이쁜 사진을 많이 못남길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선유교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선유교 까지의 거리는 대략 700m(도보 11분) 정도 됩니다. 여름 밤이라 그런지 벌레들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기는 했지만, 강변에서 낚시를 하거나 자전거 등 여러 취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유교

선유도공원과 연결되는 선유교의 사진입니다. 장노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낚시를 하고 계시던 어르신 한 분이 사진을 찍고 있었느냐며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십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건 저였는데, 세상은 이런 사소한 배려가 담긴 말 한마디가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선유교
선유교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선유교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바닥이 목재 데크판이어서 흔들림이 많아 사진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기 좋고 이뻤습니다. 날씨가 날씨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무더운 여름 밤을 아름다운 다리 위에서 감성 넘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양화대교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선유교 위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입니다. 저 멀리 양화대교와 여의도의 빌딩들, 그리고 국회의사당이 보였습니다. 장노출 촬영으로 강물의 흐름 또한 부드럽게 나와서 더욱 제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선유도공원을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선유교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출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서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최근 더위에 지쳐 시들해졌던 사진에 대한 열정도 다시 불태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네요.

 

뜨거운 여름이 계속되는 요즘, 출사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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