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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팟 얕게 톺아보기

애플 홈팟은 국내 정식 출시한 제품이 아니다보니 참고할만한 리뷰, 사용기의 수가 적은 듯 합니다. 특히 좀 디테일한 부분을 알고 싶을 수록 마음에 드는 정보를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사용기를 올립니다.


그냥 스피커?

홈팟 구매을 구매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데스크탑의 메인 스피커 목적이었습니다. 데스크탑은 맥 미니를 사용하고 있고, 맥 미니의 내장 스피커는 썩 만족스럽지가 않아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홈팟은 메인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이유는 홈팟의 연결 방식이 에어플레이 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메인 스피커라 함은, 컴퓨터 시스템의 모든 오디오 사운드를 출력해주는 것입니다. 음악, 동영상 뿐만 아니라 시스템 효과음과 같은 각종 사운드 말입니다. 헌데 에어플레이의 한계로 인해 맥-홈팟 간의 오디오 싱크 문제가 발생합니다. 애플 또한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파리나 퀵플레이어 같은 네이티브 앱에서는 에어플레이 시 오디오 싱크를 자동으로 맞춰줍니다. 무비스트와 같은 써드파티 앱 또한 오디오 싱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구요.

하지만 문제는 시스템 효과음 같은 경우에는 오디오 싱크를 맞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시스템 효과음을 홈팟으로 출력하지 않습니다. 맥 OS 에서 오디오 아웃풋을 홈팟으로 설정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시스템 효과음은 내장 스피커에서 나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홈팟이 메인 스피커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시중의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들과는 연결 방식부터가 차이가 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그렇다면 홈팟이 메인 스피커로서 정말 부적합하느냐?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홈팟은 애매합니다. 홈팟을 단순히 스피커로만 생각을 한다면 분명 에어플레이의 단점이 느껴지는 기기입니다. 하지만 홈팟은 단순 스피커가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일례를 들면, 우리가 만약 컴퓨터로 노래를 틀고 싶다고 생각합시다. 일반적인 스피커라면, 맥에서 애플뮤직으로 들어가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노래 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올 겁니다. 홈팟은 조금 다릅니다. 애플뮤직에서 재생 위치를 홈팟으로 전환한 후에 재생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홈팟에서 노래가 나옵니다.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 지금, 만약 재생 위치를 맥OS 로 바꿔서 다른 노래를 재생한다면? 맥OS에 물려있는 다른 스피커에서 노래가 또 흘러나옵니다. 홈팟+맥OS 스피커 두 곳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맥OS의 오디오 아웃풋을 홈팟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애플뮤직에서 재생 위치를 맥OS로 하고 재생을 하면 자연스럽게 홈팟에서 노래가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볼륨 조절을 두 군데에서 조정해야 합니다. 애플뮤직 앱에서 한번, 시스템 볼륨으로 또 한번.

 

홈팟의 역할

저처럼 그냥 스피커 하나 산다! 생각하고 홈팟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요상한 방식에 당황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구매 당시 나름 리뷰를 많이 보고 구매했었는데, 이게 뭐지? 생각했던 점이 꽤 많았습니다. 이러한 당황스러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는 애플이 홈팟을 통해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스피커로서의 역할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서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자 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들었던 예를 다시 들어봅시다. 맥 OS에서 애플뮤직을 틀고, 재생위치를 홈팟으로 하여 노래를 재생합니다. 홈팟에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제 침대에서 굴러다니는 아이폰을 들고, 아이폰의 애플뮤직에서 재생위치를 홈팟으로 전환해봅니다. 맥 OS의 애플뮤직에서 재생한 노래가 그대로 보입니다. 아이폰의 애플뮤직에서 볼륨 조절을 하면, 홈팟의 소리가 조절되며, 맥OS의 애플뮤직에서도 이게 반영됩니다. Mac OS 와 HomePod OS, iOS 가 서로 연결됩니다.

제가 말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서의 새로운 세계라는 것은, 이러한 애플 생태계 안의 서로 다른 OS 간의 연결성입니다. 홈팟을 사용하면 스피커를 사용하는 기분이 아닌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점은 홈킷을 통해 더욱 선명히 보여집니다. 홈팟은 홈킷에서 홈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애플 생태계에서의 분명한 역할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글은 저처럼 '스피커'를 산다고 생각한 분들이 느꼈을 당황스러움을 사전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다소 두서 없이 쓴 면이 있지만,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해소되는 분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홈팟은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제품입니다. 홈팟 iOS 13 에서 업데이트 될 자동화 부분도 기대되고, 언젠가 국내 출시하여 한국말을 시작할 홈팟의 시리도 기대가 됩니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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