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죽기 전에 생각 날 만화책 100선

죽기 직전에 '그 만화 참 재밌었는데' 생각 날 법한 만화책들을 엄선해 보았습니다.
드래곤볼 같은 만화책은 예전에는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제는 내용이 기억도 잘 안나네요..
내용이 가물가물해도 '정말 재밌었지' 생각이 들었었던 것들을 엄선해 보았습니다.


몬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이상한(?)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20세기 소년, 플루토 등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특유의 방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몬스터에서 가장 빛이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악역'이란 말을 떠올려 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릭터도 요한 입니다. 다른 만화책들의 악역이 단순히 주인공을 돋보여 주기 위한 빌런 정도의 수준이라면, 요한은 진짜 악마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러면서도 서사가 있는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킹덤 (하라 야스히사)

제가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 등 과거 중국의 역사 만화책을 보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될 무렵 킹덤이란 만화책을 알게 되었는데, 살면서 읽은 중국 역사 관련 책 중에 가장 재밌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나쁜 왕'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진시황의 삶을 보면서,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줍니다. 진시황의 말로를 알고 있는 현대인으로서는 어쩌다가 이렇게 매력있는 젊은이가 그런 결말을 맺게 되었는지도, 만화책을 재밌게 읽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듯 합니다.
 

히스토리에 (이와아키 히토시)

중국 역사물인 킹덤을 소개하니 서양 역사물이 생각나네요.
그림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합니다. 뭔가 밍밍한.. 그림체를 보고 있자면 화려한 작화를 보던 사람들에게는 시작부터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밍밍하지 않고 오히려 매우 자극적이니 참고 봐 주세요.

명작 만화책들은 하나같이 그 제목을 말했을 때,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히스토리에 주인공의 '날 속였어!'도 베르세르크의 '등짝을 보여다오!!' 급의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매우 다른 상황이지만...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그리고 만약 슬램덩크 출간 보다 훨씬 뒷 세대에 태어난 친구라면, '옛날 만화'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만화책을 한창 읽었을 때 그런 특유의 거부감이 분명 있었으니까요.
슬램덩크는 시대에 얽메이지 않는 만화입니다.. 받아들이십시오. 농구.. 좋아하세요?

저 둘의 하이파이브는 만화책 역사 상 손 꼽을 만한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요?
 

20세기 소년 (우라사와 나오키)

본격 달콤쌉싸름기괴물의 대표작 20세기 소년.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이불 뒤집어 쓰고 공포영화 보던 느낌을 되살려주는 반가우면서도 원초적인 공포를 주는 만화!
아직 이 만화를 안봤다면, 당신의 뇌를 갖고 싶습니다..

이 장면을 봤을 때의 허탈감이란..
 

원피스 (오다 에이이치로)

'야 이거 이러다 10년 뒤에도 완결 안나는거 아니야? ㅋㅋ'
친구들과 했던 농담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젠 2절에 3절에 뇌절까지 가고 있지만 소년만화의 상징인 원피스를 도저히 버릴 수 없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스토리지만 제게 최고의 장면이자 원피스에서 마지막 전율을 느끼게 해준 장면은 역시 갓금향 편..
2절에 3절에 뇌절까지 가버린 오다 센세.. 저 시절의 감동을 돌려주든가 이젠 끝내줘요..
 

베르세르크 (미우라 켄타로)

작화의 전설이자 판타지 대표작 중 하나인 베르세르크.. 수 많은 명대사와 밈을 탄생시킨 명작은 작가님의 죽음으로 용두사미의 우려 속에 있습니다. 가츠와 그리피스는 문학 역사 상 최고의 라이벌 구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충격적이었던 그리피스의 몰락.. 제정신인 사람이 쓴 내용일까 싶은 정도로 경악 그 자체 였습니다.
그리고 그리피스의 선택..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베르세르크를 안보신 분이라면.. 밈으로 유명한 '등짝을 보자!!'는 원작을 보면 다른 내용에 비해 순한맛에 불과합니다.
 

진격의 거인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극우 논란이 있어 넣을지 말지 정말 고민했지만, 내용 자체가 정말 재밌어서 도저히 뺄 수가 없었습니다..
읽다 보면 마치 나도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모래벽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몰입감이 오집니다.

미카사아아-!!!

강철의 연금술사 (아라카와 히로무)

소년 만화의 틀 안에서 이렇게 재밌기가 힘듭니다. 본격 엄마가 보고 싶었던 두 형제의 이야기... 엄마 찾아 삼만리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효작...

연금술사가 고백하는 법... 만화로 사랑을 배웠습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후쿠모토 노부유키)

도박 중독을 이해하기 가장 쉬운 만화. 도박에 빠진 삶이 어떤 건지 보여줍니다. 밑바닥에도 바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체가 싫을 수 있지만, 명작이 되기 위한 요소에 작화는 그저 한 부분일 뿐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전설의 찌질 짤... 찌질함에도 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은혼 (소라치 히데아키)

명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질문할 만 하지만 동시에 명작이라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은 작품.
병맛 속에 진지함에서 오는 전율이 있고, 그 전율 속에 또다시 병맛이 있는 그런 괴상망측한 작품..

사다하루의 귀여움에 빠지면 답도 없습니다.

피아노의 숲 (잇시키 마코토)

주인공의 서사가 매끄럽고 읽는 이를 끌어 당깁니다.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면 주인공의 삶을 응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낭만으로 가득 찬 일본 만화 중에서도 이 정도 낭만을 뽑아내는 만화가 있을까요?


100선이 될 때까지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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