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라이카 Q 사용기

라이카가 갖고 싶다고 글을 쓴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제 손에 라이카가 들려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SL+50mm 1.4 조합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천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결국 구매한 것은 라이카 Q 입니다.

라이카 Q

저 빨간 딱지가 대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저게 뭐라고.. 라고 아직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쁜건 인정해야 합니다. 제가 구매한 모델은 작년에 출시된 티타늄 에디션(기본 블랙은 15년 출시) 입니다.

라이카 Q

28mm 라는 표준이라기 보다는 약간 광각 수준의 화각을 가졌고,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에 AF를 달고 나왔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라이카에 AF라니! 그것도 빠른!' 이런 분위기 였다지만 지금은 뭐 꽤 있으니..

라이카

기존에 캐논 크롭바디에 50mm 렌즈를 물려 80mm 화각으로 사진을 찍던 제게 갑작스런 28mm 로의 교체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확실히 '망원보다는 광각이 더 찍기 편하구나' 하는 깨우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뭐 기존에도 단렌즈만 사용했으니, 발줌은 익숙한 상태였습니다. 라이카 Q에는 28-35-50의 디지털 줌 형식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차라리 그럴 바에는 28mm 로 찍고 크롭을 하자는 주의입니다.

라이카 Q

렌즈는 F1.7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가졌고, 렌즈의 조리개링과 초점링을 통하여(MACRO링도 있긴 하지만 가~끔 쓰는 수준이니..) PASM 모드를 사용합니다. 이 부분이 기존에 사용하던 DSLR(그리고 대부분의 DSLR)과 다른 부분이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쓰다보니 훨씬 편하네요.

 

참고로 렌즈는 교체가 되지 않습니다. 바디일체형입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값비싼 라이카 렌즈 지름은 막아주는구나 싶어서 고맙기도 하고..

라이카 Q

EVF도 기본으로 달려있습니다. 충분히 선명하고 딜레이도 안느껴집니다(미니어쳐 모드를 사용할 때나 가끔 느껴질때가 있긴 합니다). 전에 캐논 바디를 사용할때는 거의 100% OVF로 촬영을 하는 식이었는데, 라이카 Q로는 계속 라이브뷰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이건 별로 안좋은 버릇인거 같아 EVF로 촬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라이카 Q 티타늄

전원 버튼은 싱글샷-연사모드 전환이 가능하고, 보통 DSLR에 촬영 모드가 달려있는 곳에 셔터스피드 조절부가 있습니다. 전 야간 장노출 촬영을 제외하면 거의 오토로 놓고 찍는 편인데, 디자인적으로 이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버튼을 보니 생각나서 말씀 드리자면 1080P 60FPS로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런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손떨방까지 들어있어서 손각대로도 충분히 간단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라이카 Q 티타늄 에디션

개인적인 아쉬움으로는.. 후드가 생각보다 잘까집니다 ㅠㅠ. 이거 까질때마다 제 심장도 깎여나가는 것 같은데 그냥 그러려니~하고 사용하고는 있습니다. 대부분의 리뷰에서 그립감이 안좋다는 평이 많은 카메라인데, 저는 그 부분에서는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편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라이카 Q 티타늄 에디션

그리고 이것은 티타늄 에디션의 특징인데, 스트랩이 굉장히 튼튼하고 이쁩니다. 디자인적으로 개취를 많이 탈만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튼튼해보여서 너무 좋습니다. 작년의 티타늄 에디션에 이어 올해는 실버 에디션이 출시된다는데 그건 어떤 스트랩이 들어가있을지 궁금하네요.

캐논 650D

지난 5년 간 훌륭히 제 도구가 되어준 650D ㅠㅠ. 이젠 거의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모처럼 라이카 찍으려고 꺼내서 찍었는데.. 핀이 왜 이렇게 잘 나가는지..

Canon 650D

650D를 샀던 것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정말 오졌으니까요. 그렇게 가성비 따지던 제가 라이카 Q로 온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어쨋든 이게 인생인듯 합니다.


라이카 Q를 구매하기 위해 각종 리뷰를 샅샅히 뒤져보고 계시는 분들이 분명 많을겁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리뷰를 최대한 읽으려고 저도 노력했고, 동영상 뿐만 아니라 해외 리뷰까지 정말 많이 봤습니다.

다미아노 카페
정동 산 다미아노 카페에서

그리고 느낀 점이 역시 인터넷 말씀대로 '단점이 거의 없는' 카메라 입니다. 더군다나 단점으로 거론되던 것들이 펌웨어 2.0 업데이트 이후로 많이 수정이 되어서,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카메라입니다.

부천 송내역
부천 송내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기준에서 느낀 단점을 몇개 적어보자면.. 일단 이미지 처리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제가 느린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속도가 답답~합니다. 예전에는 RAW 촬영을 위해서는 DNG+JPG 설정밖에 없어서 더 느렸다는데, 2.0 업데이트 이후로는 DNG ONLY도 생기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느리긴 느립니다.

서울 전경
용산 남산타워에서

그리고 야간 장노출 촬영할 때 노이즈 처리 시간이 답답합니다. 예를 들어, 셔터스피드 30초로 놓고 한장 찍는다고 하면, 30초는 찍고.. 30초는 또 노이즈 처리를 합니다.....

 

제일 놀라운 것은! 단점이 제게는 이것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불평 없이 쓰는 편이긴 하지만, 정말 완성도가 높은 카메라입니다.


이제 앞으로 라이카 Q와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겠네요. 뽕을 뽑을라면 몸을 혹사해서라도 미친듯 사진을 찍어야 할 듯 합니다..^^....

블로그의 정보

참순이네

분도🇰🇷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