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의 절, 봉은사 출사기
1.
원래 계획은 날씨도 좋은 김에 초등학생 때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선정릉에서 가볍게 사진이나 찍으려고 했으나...
선정릉이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 같은 불쌍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2.
'매주 월요일 휴관' 이라는 가슴 아픈 팻말을 보고 벙- 쪄서 어디가지? 서서 고민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봉은사였습니다.
평일 오후에 찾은 봉은사는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추웠던 날씨가 잠시 풀려서 그런 것일까요?
코엑스 바로 옆, 높은 빌딩들 사이에 뜬금 없이 존재하고 있는 이 이질감 깊은 절이 주는 느낌은 몹시 매력적입니다.
관리도 매우 체계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조형물 하나 하나, 건물 하나 하나가 품격 있고 깔끔합니다. 한 쪽에서는 야외에서 커피도 팔고 있는데, 아쉽게도 현금만 받네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돌계단은 절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을 전달합니다.
초록 잎이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과 봉은사의 매력이 함께 어울러져 몹시 매력적인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봄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가을에 오는 게 정답인 곳 같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와서 잘 놀다 가네요^^.
마지막 사진은 비둘기를 잡으려는 한 꼬마 소녀의 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제 카메라가 단렌즈 였던 것이 참 아쉬웠던 결정적 찰나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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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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