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이스 ZX1을 기다리며

칼자이스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모델명은 ZX1, 풀프레임 미러리스이고 렌즈 교체가 불가능한 붙박이식입니다. 카메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이라면, 카메라 시장의 명품은 라이카, 칼자이스와 같은 독일 기업들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칼자이스에서 새로 선보이는 카메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칼자이스

앞서 말씀드렸다 싶이 칼자이스는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기업입니다. 제품군에는 의학 및 연구용 광학 기기, 안경 렌즈, 카메라 렌즈가 있는데 이제 카메라 바디도 추가 되겠네요. 같은 독일 기업인 라이카가 '빨간 딱지'로 유명하다면, 칼자이스는 '파란 방패'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소니와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용 렌즈는 AF로도 만들어지는 것에 반해, 칼자이스에서 만드는 니콘과 캐논의 모든 카메라 렌즈는 MF로 만들어집니다. 가격이 무척 어마어마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해상력은 최고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ZX1

광학의 대가 칼자이스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내놓는다면 어떤 카메라를 내놓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예전부터 쭈욱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나타난 칼자이스의 새로운 카메라는 다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잘 빠진 블랙 바디에 자이스의 마크인 파란 방패, 셔터스피드 다이얼, ISO 다이얼, 조리개 링에 들어간 형광색 포인트 칼라. 어떤 사이트에 올라간 댓글들을 보니 디자이너가 말아먹으려고 아주 작정을 했다, 학부생이 만든 디자인 같다 등 그리 호평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근데 왜 제 눈에는 한 없이 이뻐 보일까요?

간단한 스펙을 살펴 보자면 이렇습니다.

 

• 800g (배터리 포함)
• 142×93×46mm (렌즈까지 +20mm)
• 풀프레임
• 3740만 화소 (7488×4992px)
• ISO 80~51,200
• 기계식 셔터스피드 1/8000~30초
• 디스타콘 35mm F2
• 4.34인치 720P LCD (338ppi)
• 1080P EVF
• 배터리 용량 3190mAh
• 손떨방 X
• 4K 30fps, 1080P 60fps
• 내장메모리 512GB (RAW 6800장)
• WiFi 802.11ac, 블루투스 4.1 LE
• 연결단자 USB Type C 3.1
• 라이트룸 CC 내장

 

경쟁제품인 라이카 Q와 소니의 RX1R2를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제품인가 싶다가도, 아예 방향성이 다른 제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5mm 화각은 매우 대중적인 화각이라 만족스럽지만, 조리개 값이 F2인 것과 손떨방이 없다는 것이 약간은 아쉽기도 합니다. 칼자이스의 디스타콘 렌즈군 해상력이 아주 발군인 것으로 유명하고, 실제 이 렌즈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하더군요.

 

ISO는 80~51200까지 지원한다고 되어 있는데 아마 확장 감도까지 포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셔터스피드도 전자식으로는 1/16000 혹은 1/32000까지 지원할 것 같네요. 다만 카메라 자체가 너무 큰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ZX1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하자면 라이트룸 CC 내장일 듯 합니다. 장점이라고 말해야 할 지 특징이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화면 크기가 매우 크고 디스플레이도 좋아보여서 좋은 건 맞는데, 그래봤자 4.3인치 화면입니다. 누가 여기서 라이트룸 CC로 후보정 작업을 할 지 참 궁금합니다. 간단한 작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후보정을 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는 코딱지만한 디스플레이 보다는 컴퓨터 화면을 찾지 않을까 싶네요...

 

배터리 러닝 타임도 매우 불안하고, 내장메모리가 512GB 라는 점은 좋으면서도 대체 가격이 얼마로 나오려고 이러는지 또 불안해집니다. 포인트 칼라도 형광색이 과연 최선이었나 싶고, 칼자이스의 첫 카메라인 만큼 어떤 문제가 또 있을지 몰라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칼 자이스 ZX1은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된다고 합니다. 얼마에 나올지도 너무 너무 궁금하고, 얼마나 괜찮을 지도 엄청 궁금합니다. 빨리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