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마우스 vs 매직트랙패드, 비교 사용기
매직 마우스를 사야할까? 매직 트랙패드를 사야할까? 아마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듯 합니다. 저는 약 2년 간 매직 트랙패드를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 여자친구가 매직마우스를 빌려줘서 한번 매직트랙패드와 비교 사용기를 올리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매직마우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매직마우스는 정확히 명칭하면 매직 마우스 2입니다. 매직 마우스 1은 건전지 작동 방식이고, 2는 케이블 충전 식입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나 리셀러 매장에서는 89,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애플 특유의 미려한 디자인이 돋보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확실히 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놓고 비교해 보았을 때, 매직마우스가 훨씬 이쁘긴 합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쁘긴 하네요...
다만 충전 방식이 좀 짜증나는게, 마우스 밑면에 포트가 위치해 있어서 충전 중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건 애플이 예전부터 두고두고 까이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한번 충전하면 오래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전할 때마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분명 짜증나는 일입니다.
마우스라서 그런지 마우스 패드를 깔고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이 힘듭니다. 마우스 패드를 깔아야 한다는 점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매직 트랙패드 대비 제스처 기능 면에서도 부족합니다.
페이지 쓸어넘기기(주로 인터넷에서 뒤로가기를 할 때 사용하는) 제스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작동 및 인식이 잘되서 신기했습니다. 두 손가락 스와이프를 통해 전체 화면 앱을 전환하는 것도 너무 잘됬구요. 두 손가락 이중 탭으로 미션 컨트롤 하는 것도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적응이 되면 충분히 사용할 만한 정도입니다.
다만 스크롤이 조금 아쉽습니다. 매직 트랙패드와 비교해 보았을 때, 썩 스크롤의 느낌이 좋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매직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손이 아프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크롤을 자주 하다보면 이상하게 손에 쥐가 날 것 같이 아픕니다.
보조 클릭(마우스 우클릭)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기할 정도로 인식이 잘 됬습니다. 한 손가락 이중탭으로 스마트 확대/축소하는 기능도 잘 되구요. 다만 이 모든 것들이 계속 사용하다 보면 손이 좀 아픕니다. 잡는 자세가 따로 있나 싶을 정도인데, 좀 불편했네요.
그리고 포인터 이동 속도가 매직 트랙패드보다 느리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설정 값은 둘다 최대(제일 빠르게)로 했는데, 매직트랙패드가 확연히 더 빠르네요. 그리고 마우스를 쥐고 사용해야 하는 매직마우스와 다르게, 매직 트랙패드는 손가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라이트룸에서와 같은 미세한 작업을 할 때 매직 트랙패드가 훨씬 편했습니다.
매직마우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확실히 사람들이 트랙패드 보다는 마우스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 시간 마우스를 사용해 온 우리에게는 마우스가 계속 사용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더 편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매직마우스의 디자인과 더불어 인기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 각종 제스처(알림창 등) 사용 불가
- 포인터 이동 속도가 느림
- 트랙패드 대비 손목 움직임이 많아짐 (패드 사용시 양호해짐)
- 두 손가락 쓸어넘기기가 생각보다 편함
- 의외로 세밀한 조정이 더 어려움
- 충전 중 사용 불가
- 이쁜 디자인
- 마우스의 익숙함
- 그립이 뭔가 불편함
이 정도로 정리할 수가 있겠네요. 이쁘긴 한데, 좀 더 그립이 편안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매직 트랙패드
매직 트랙패드도 정확한 명칭은 매직 트랙패드 2입니다. 매직 트랙패드는 이전에 써놨던 사용기가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사용기를 참고해주세요!
딱 봤을 때 매직마우스와 가장 차이가 되는 부분은 크기입니다. 아름다운 매직마우스의 디자인과 달리 매직 트랙패드는 심플하다면 심플하고, 휑~하다면 휑한 디자인입니다. 그냥 맥북에 달려 있는 트랙패드가 사이즈만 커진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당한 기울기가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은 정가로 매직마우스와는 무려 6만원이 차이가 나는 149,000원입니다. 하지만 더 비싼 제품에는 확실히 이유가 있습니다. 매직마우스 보다 매직 트랙패드가 여러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일단 충전하면서 사용을 할 수 없는 매직마우스와 다르게, 매직트랙패드는 포트가 위쪽에 있어 충전하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손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만 움직이기 때문에 피로도도 훨씬 덜한 느낌입니다.
단점을 얘기해보자면, 매직 트랙패드는 아무래도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트랙패드 밖을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트랙패드로 범위를 지정한다거나 할 때 그런 일들이 생깁니다. 물론 한손가락을 붙힌 상태에서 다른 손가락으로 조작하면 되긴 하지만, 확실히 이 방면에서는 매직 마우스가 편하긴 합니다.
그 외에 특별한 차이점은 바로 제스쳐입니다. 트랙패드가 훨씬 제스쳐가 많습니다. 물론 BTT와 같은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면 매직마우스에서도 많은 제스쳐를 사용할 수가 있지만, 애플이 괜히 매직마우스에 한정된 제스쳐를 넣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는 제스쳐 면에서 너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앞서 매직마우스를 사용하며 언급했던 단점들이 매직 트랙패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가 매직 트랙패드를 오래 사용해서 익숙해져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다른 분들을 봐도 매직마우스에서 매직 트랙패드로 넘어오는 분은 있어도, 매직 트랙패드에서 매직 마우스로 넘어가는 분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매직 마우스를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것인데, 확실히 매직 트랙패드가 더 좋습니다. 제스쳐, 포인터 속도와 정밀조정, 자세의 편리함, 포스터치 까지 매직 트랙패드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마 매직 마우스의 장점은 '마우스'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익숙함과 이쁜 디자인 빼고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클램쉘 모드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자신있게 매직 트랙패드를 사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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