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진정한 작은 거인, G1X Mark 3 리뷰

후지필름 X100F를 사용하다가 G1X Mark 3(이하 G1XM3)로 넘어온지 이제 약 100일이 되었습니다. X100F의 클래식한 외형, F2.0의 밝은 조리개, 휴대성까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없었지만 개인적인 촬영법에 있어 줌렌즈가 사용하고 싶어져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X100F가 환산 35mm 화각으로 전천후 화각인 데다가 F2.0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심도 표현에 유리한 장점이 있었지만, G1XM3의 환산 24-72mm 렌즈의 편의성이 궁금했습니다. 고정 조리개도 아닌 가변 조리개라 F2.8-F5.6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사진에 있어 심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결국 G1XM3로 넘어왔습니다.


G1X Mark 3

바디 스펙이나 렌즈 MTF 차트와 같은 자세한 리뷰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약 한달 간 실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G1XM3의 간략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APS-C 2420만 화소
  • 환산 24-72mm F2.8-5.6 렌즈
  • ISO 100~25600
  • 115×77.9×51.4mm, 399g(배터리, 메모리 포함)
  • 약 200매 촬영 배터리
  • 최소초점거리 광각 10cm, 망원 30cm
  • 셔터스피드 1/2000~30초
  • 내장 ND 필터 지원
  • USB 충전 지원
  • 손떨림 방지 지원
  • Eye-AF & 터치 드래그 지원
  • 무선 연결 가능 (WiFi, 블루투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기능들만 나열해 놓았습니다. 그 이외의 자세한 스펙은 팝코넷과 같은 전문 리뷰 사이트를 참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커스텀 다이얼 (C1, C2)

처음 메뉴얼을 읽지도 않고 기기를 만지기 시작했을 때, 커스텀 다이얼이 필요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A모드(조리개 우선) 셔터스피드 지원이 최대 1초라는 점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M모드에서는 당연히 최대 30초, 벌브 촬영까지 가능합니다.

M모드로 설정을 한 후에 초점 거리, 조리개, 셔터 스피드, ISO, 싱글 AF, 터치 셔터, 셔터 타이머 2초를 설정해 놓은 후 커스텀 다이얼에 저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A모드를 사용하던 중에도 간단하게 제가 원하는 장노출 촬영 세팅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적응이 되니 후지필름의 퀵모드 설정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손떨림 방지

4스톱 렌즈 손떨방이 들어가 있는데, 렌즈 손떨방의 존재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일지 몰랐습니다. 1/15초까지 실사용 가능할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은 어두운 실내에서 F4.5, 1/15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35mm 환산 43mm 화각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 실내에서의 F4.5라는 값에도 불구하고 1/15까지 핸드헬드로 촬영할 수 있던 덕분에 ISO 수치는 125 였습니다.

저조도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는 손떨방이 없는 카메라는 못살 정도로 제게 꼭 맞는 기능입니다.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삼각대에 올려져 있을 시 알아서 손떨방을 꺼준다고 하는데, 이게 일반 사진 촬영에도 적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커스텀 다이얼에서 손떨방을 꺼논 설정을 저장해두어 별로 상관이 없긴 합니다.

 

확실히 작은 크기, 근데...

G1XM3는 APS-C라는 똑딱이 치고는 큰 이미지센서를 갖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크기가 작습니다. 근데 뷰파인더의 존재 때문에 오히려 전에 사용하던 X100F보다 휴대가 불편합니다. 저는 코트 안주머니 안에 카메라를 넣어놓는데, X100F가 아주 간단하게 넣었다 뺄 수 있던 것에 비하면 G1XM3는 확실히 자꾸 걸립니다.

G1XM3의 강점이 휴대성이라면, 아예 뷰파인더를 없앴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뷰파인더를 없앨 만큼 큰 용기는 없었던 걸까요? 과하다 생각했던 걸까요?

 

대안이 없는 현존 유일 스펙

G1XM3는 얼핏 보면 크롭센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카메라들, 예를 들어 X100F나 리코 GR과 같은 카메라들의 경쟁작으로 보입니다. 헌데 엄밀히 말하면 줌렌즈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부터 다른 카메라들과는 비교가 어려운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줌이 가능한 것에 더불어 손떨방까지 갖고 있어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휴대가 강점인 크롭센서 카메라 중에서는 제일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터치 드래그 & 스위블 액정

터치 드래그는 지금까지 말로만 들었었는데, 뷰파인더 촬영을 할 때 초점 잡기가 이만큼 간단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인식 범위를 스크린 우측 하단으로만 한정할 수가 있어서 더욱 편리합니다. 스위블 액정은 650D를 사용했을 때부터 모든 카메라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기능인데, 역시 편합니다.

스위블 액정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해서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촬영할 수 있었고, 터치 드래그를 통해 뷰파인더 촬영을 할 때 빠르고 편리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심도

역시 심도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배경이 확확 날라간 얕은 심도의 사진이 사진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웃포커싱을 통한 공간감 표현력은 분명 사진을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F2.8-5.6의 느린 조리개는 역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최대개방(F2.8)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더 근접 촬영을 하면 더 얕은 심도의 사진을 볼 수 있었겠지만, 24mm 화각에서의 F2.8의 배경 날림의 한계가 느껴지는 사진인 것 같아 예시로 올립니다. 힘들겠지만 차기작으로는 조리개 값이 더 밝은 렌즈가 붙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RF 28-70 F2.0을 보면서 캐논에 깜짝 놀랐습니다. G1XM3의 차기작에도 더욱 밝은 조리개를 넣어줄 능력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됩니다.

 

아쉬운 고감도

X100F는 ISO 6400까지 꽤 흡족한 결과물을 보여줬던 것에 반해, G1XM3의 ISO 6400은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단순히 6400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감도 처리 능력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크롭 판형을 가진 카메라들 중에서도 약간 부족하다 느꼈습니다.

 

손떨림 보정으로 1/15까지 촬영이 가능해서 고감도를 볼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가끔가다 보게되는 고감도 결과물이 아쉬웠습니다.

 

최소 셔터스피드 옵션 부재

이건 캐논 욕을 해야할지 칭찬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최소 셔터스피드 옵션이 없는 것은 분명히 욕 먹을 만한 일이긴 한데, G1XM3에는 ISO 감도 변화율이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걸 느리게로 설정하면 ISO를 최대한 올리지 않고, 셔터스피드는 보통 1/15로 찍힙니다.

 

처음에는 최소 셔속 옵션이 없어서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감도 변화율 설정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알고리즘으로 촬영을 하게 되니 또 화가 풀리네요. 일단.. 매우 만족합니다.


이 정도가 제가 G1X Mark 3를 사용하며 느낀 특징들입니다. 다소 어려운 얘기들은 다루지 않고 실제로 사용하며 느꼈던 점들을 위주로 서술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G1X Mark 3는 확실히 저평가되고 있는 카메라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G1XM3로 촬영하며 찍은 샘플샷들 올리면서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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