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올림푸스 PEN-F, 이뻐서 쓰는 카메라 사용기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째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갈망이고, 둘 째는 내 사진을 칭찬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 마지막은 새로운 장비에 대한 열망입니다.

밝은 단렌즈와 어둡지만 편한 줌렌즈, 클래식하고 이쁜 바디와 투박하지만 성능 좋은 바디.. 무엇이 옳다 할 수도 없고, 틀리다 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고, 그 때의 기분에 따라 다른 생각이 듭니다.

 

캐논 650D 와 축복이를 한참 사용하다가, 문득 다시 장비병이 도졌습니다. 이쁜 카메라가 쓰고 싶었습니다. 한참 구글링을 해봐도, 이제 시중에 나와있는 클래식-혹은 레트로라고도 불리는-감성의 카메라 중 안써본 바디가 올림푸스 PEN-F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올림푸스 PEN-F, 예전부터 생각은 꾸준히 해왔지만,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는 마이크로 포서즈 센서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바디입니다. 특히 저처럼 밝은 렌즈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마이크로 포서즈 센서라고 하면 "렌즈 조리개 값 X 2" 라는 공식 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다가가지 못했던 친구이지만, 이번에 클래식 감성이 제대로 도져서 결국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서론부터 잡설이 길었네요, 이제부터 전혀 전문적이지 않고 광학적인 설명도 없는 일반인의 실사용기 시작합니다.


구매한 이유, 이쁘다

상기 언급한 대로 구매한 이유는 단 한가지, 이뻐서입니다. 올림푸스 특유의 색감? 바디 크기가 작아서? 훌륭한 렌즈 라인업? 전 그런거 모릅니다. 올림푸스는 전혀 보지 않고, PEN-F의 디자인만 보고 왔습니다.

아, 다시 봐도 이쁩니다. PEN-F 에 어울리는 렌즈를 찾기 위해, 꼬박 한달을 구글 속에서 살았습니다. 수백가지의 렌즈 조합을 탐색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모든 렌즈들을 PEN-F에 상상해보았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의외로 PEN-F 에 클래식 렌즈-하지만 성능은 클래식 하지 않은-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정답은 하나, 보이그랜더 였습니다. 보이그랜더 만큼 현대적인 광학 성능을 유지한 채 클래식한 감성을 갖고 있는 렌즈가 없었습니다. MF 렌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피킹 성능을 이미 경험한 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아.. 지금 봐도 참 이쁜 조합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렌즈는 보이그랜더 헬리아 50mm F3.5, Vintage Line 입니다.

 

PEN-F, 생각보다 큽니다

먼저 저와 같은 과오를 범하는 분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이 단점에 대해 서술합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는 작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가 심어준 생각인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후지필름 X-Pro2 와의 크기 비교 사진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PEN-F가 더 작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하지만, X-Pro2 를 직접 사용해 본 제가 느낀 바로는, 둘 다 생각보다 큽니다. X-Pro2 는 1.5 크롭 판형인 것에 비해, PEN-F 가 생각보다 큽니다. 처음에 중고거래 하며, 손에 들자마자 든 생각이 "아, 씨, 좀 크네!" 였습니다.

 

손떨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바디 5축 손떨방, 말로만 들어봤지 처음 써봤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손떨방이야 말로 현대 과학의 위대한 산물입니다. 캐논 650D에 축복이 렌즈 쓰며, 렌즈에 장착된 IS 에도 '우와, 이게 안흔들리네' 하던 저에게는, PEN-F의 바디 5축 손떨방은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를 본 저희 선조의 기분이 이러했을까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위 사진은 EXIF 정보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풀프레임 환산 100mm 화각에서 0.6초의 노출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100mm 화각에서 0.6초를 손각대로 찍었는데 흔들림이 없다니, 도대체 손떨방 없이 살아온 저는 뭐하던 사람일까요? 참고로 저는 수전증이 심해서, 술을 따라줄 때도 받는 사람이 당황하는 수준입니다.

 

심도에 관하여

올림푸스 카메라인 만큼, 마이크로 포서즈 센서인 만큼, 심도에 관한 얘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심도가 전부가 아니란건 사진 좋아하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팩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심도에 열광합니다. 좀 더 고품격으로 말하자면 얕은 심도가 주는 입체감과 표현력에 열광하는 것이겠지요?

저한테는 위의 사진 정도 되는 심도 표현이면, 충분했습니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 포서즈 센서에서의, 풀프레임 환산 100mm F7 의 심도 표현력에 만족했습니다. 뭐.. 얕기만 해서 좋은건 아니니까요. 이 정도면 쓸만하다 생각했습니다. 더 할 말도 없네요..

 

보이그랜더를 쓰는 이유

바디에 관한 얘기만 서술했으니까, 렌즈에 대해서도 말해봅니다. 보이그랜더 렌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빛갈라짐 입니다.

아주 쫙쫙 갈라집니다. 니콘 D렌즈에서 보던 빛갈라짐입니다. 야경 사진에서 선스타는 반칙이라고도 불리죠? 반칙하기 좋은 렌즈입니다.


PEN-F 사용기는 이쯤에서 마치려합니다. 계조나 DR, 디테일과 같은 부분은 전문 카메라 리뷰를 보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제 리뷰는 그냥 PEN-F를 살지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20초 정도 훑어보며 요점만 보고 싶을 때나 꽤 쓸만한 리뷰이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PEN-F 이쁩니다. 이쁜데 센서 좀 작으면 어떱니까? 사진 공부도 하고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이기적이게도, 이 이쁜 카메라를 보며.. 요새 풀프레임+망원 단렌즈가 눈에 들어옵니다. 욕심은 끝이 없고, 만족은 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그냥 쓰고 싶은 거 쓰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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