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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짐 톰슨 (Jim Thompson) 박물관 후기

왓 포, 왓 아룬, 왓 프라깨우와 같은 방콕의 무수한 사원들을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사원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모를까, 그냥 관광 목적으로 가다 보면은 어느샌가 사원 얘기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느낌이 듭니다.

 

방콕에서 쇼핑과 사원을 제외하면 사실 딱히 할 것이 없습니다. 야시장과 카오산 로드 정도? 그리고 또 이제 말씀드릴 '짐 톰슨(Jim Thompson) 박물관'도 제법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가는 길

택시나 툭툭,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Ratchathewi 역에서 내려 도보로 10~15분 가량 걸으시면 됩니다.

Ratchathewi

Ratchathewi 역은 BTS 노선입니다. BTS 라인은 항상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열차 하나가 오면 어떻게든 타려는 우리 한국인들과는 달리 태국인들은 못타겠다 싶으면 그냥 보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Ratchathewi river

걷다 보면 강이 나옵니다. 이쁘다는 소리가 나올 수준의 강은 아닙니다. 좀 더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강 위로는 배도 다니는데, 방콕의 무수한 교통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방콕은 구글 맵이 알려주는 교통 수단 외에도 정말로 많은 교통 수단이 있습니다.


Cafe at Ease

짐 톰슨 박물관이 사람을 끄는 이유 중에 하나가 1층에 있는 식당입니다. 인테리어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많은 리뷰에서 칭찬 받는 곳입니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그 만한 값어치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박물관 근처에 있는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cafe at ease

짐 톰슨 박물관 골목에 있는 'Cafe at Ease' 라는 브런치 카페 느낌의 장소입니다. 거대한 저택의 일부분만 카페로 해 놓은 것 같습니다. 누가 사는 집일까...

cafe at ease

매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공간 활용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직원들은 여느 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친절하고 타이 스마일을 한껏 보여줍니다. 크게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어 있고 실외에는 흡연 가능한 좌석과 불가능한 좌석이 따로 나뉘어 있습니다.

cafe at ease

실내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집니다. 화장실도 깔끔합니다. 조금 좁긴 하지만 다른 손님만 없다면야... 제가 간 시간은 주말 오후 2시였는데 실내 손님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thailand noodles

사실 음식이 메인으로 보이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음식 메뉴가 초이스가 많지 않고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맨 처음에 음식을 받았을 때는 양도 너무 적어서 내가 어린이용 메뉴를 고른건가 싶었는데, 그건 그릇이 깊어서 그래보이는 것 같더군요. 먹다 보니 제법 많은 양이 느껴졌습니다.


짐 톰슨 박물관

리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관광 명소입니다.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고,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jim thompson house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안 검색대에서 가볍게 검사를 받습니다. 가방을 뒤지거나 몸을 더듬는 수준은 당연히 아니고, 그냥 금속 탐지기 같은 것으로 몇번 휘젓다 끝납니다.

짐 톰슨 박물관

매표소에서 ฿150에 입장권을 구매합니다. 구매할 때 국적을 물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무려 한글로 써져 있는 기본 안내지를 줍니다.

짐 톰슨의 집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짐 톰슨 박물관'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Jim Thompson's House', 즉 '짐 톰슨의 '입니다. 물론 집이 클 수도 있겠지만..

jim thompson house

집 내부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신발 보관함이 따로 있습니다. 한글로 적힌 안내지를 주길래 한국어 투어도 조금 기대했었는데, 없습니다.

짐 톰슨 집

톰슨 형님이 태국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모은 것들을 보다보면 꽤 재밌습니다. 외국인 집이 이렇게 태국스러울 수가 있나 생각이 듭니다.

짐 톰슨 하우스

앞서 말씀드린 짐 톰슨 레스토랑의 일부분입니다. 요새는 너무 더워서 점심을 밖에서 먹기는 무리입니다. 이제부터 4월까지 계속 더워진다는데, 이것보다 더 더워지면...

짐 톰슨 매장

몰랐는데 짐 톰슨이 브랜드 이름이기도 합니다.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이지만 퀄리티가 있어보였습니다. 여행 가방 하나가 이쁘길래 얼마인지 봤더니 약 ฿22,000. 한화로 약 74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리뷰의 평이 갈리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정이 넉넉하다면 한번 쯤 가봐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의 접근성도 괜찮고, 외국인의 집에서 전통 태국 양식을 보는 오묘한 경험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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