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나온 레트로 스타일 카메라, 니콘 Z fc
끝이 안보이는 코로나 사태 + 잊을만 하면 보도 되는 카메라 시장의 불황..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우울해 할 만한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을 철수하기 까지 했으니, 이제 정말 DSLR & 미러리스와 같은 기계들은 전문가용 하이엔드를 제외하고는 사라지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위의 표에서 보여지듯 2010년에 비하면 2019년의 카메라 판매량은 20% 수준입니다. 이런 시장 축소 상황을 대변하듯이 카메라 메이커들도 더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와중에 놀랍게도 니콘에서 Z fc 라는 어떻게보면 마이너해 보이는 신제품을 출시를 하였으니 놀랍습니다.
처음 Z fc 의 사진을 보았을 때, 사실상 니콘 Df 의 후속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풀프레임이 아닌 APS-C 로 출시가 되었다는 것이겠죠? 레트로 스타일 카메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간만에 흥미가 가는 제품이었습니다.
크기 비교
제품 크기가 얼마만한 지 감을 잡기 위해서 사이즈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니콘 Df 보다는 작은 편이고, 후지필름 X-Pro2 와 비슷해 보입니다. 시그마 FP 보다는 큰데, 여기서 다시 한번 시그마 FP 가 소형화 끝판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시그마 FP 는 풀프레임 바디입니다..)
사용해 본 느낌 상 X-Pro2 와 Df 의 크기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었는데, 그 점을 감안해보면 Z fc 는 '크롭센서니까 더 작겠지?' 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펙
니콘 Z fc 스펙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센서 / 마운트 타입 | APS-C / Z 마운트 |
| 화소 | 2,088만 |
| 최대 셔터 스피드 | 1/4000 |
| 손 떨림 방지 | 없음 |
| 배터리 | 최대 310장 (뷰파인더 사용 시) |
| 크기 | 134.5 × 93.5 × 43.5 (mm) |
| 무게 | 445g |
| 액정 | 스위블 액정 |
개인적으로는 풀프레임이 아닌 APS-C 로 출시 되었다는 게 안타깝고, 최신 기기 답지 않게 손떨방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화소도 2,088만으로 아쉬워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네요. 최대 셔속이 스펙 상 1/4000 으로 나와 있는데, 전자셔터를 지원하니 아마 더 높게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스위블 액정이 탑재된 것이 환영할 만한 일이네요. 아마 니콘 기기로는 최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위블 액정은 정말 편합니다. 또 특이점이 있다면, 색상이 많습니다. 유료긴 하지만 별도로 주문할 수 있는 색상만 6개 입니다.
제게는 많은 색상이 별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분명 특이한 색상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어울리는 렌즈
'FM2 를 닮은 디자인', '미러리스, 감성을 장착하다' 와 같은 캐치 프라이즈를 사용하는 Z fc, 타겟층이 일반 카메라와는 다른 이쁜 디자인 + 레트로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임에는 확실해 보입니다. 요새 디지털의 편리함을 버리고 필름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위의 2개 렌즈가 이번에 Z fc 에 맞춰서 출시 된 렌즈들입니다. 예전에 니콘 Df 를 봤을 때도, '더 이쁘게 만들기는 힘든가?' 싶은 디자인 이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니콘이 말하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감성의 혼합' 느낌도 좋긴한데, 제가 보기에는 보이그랜더 렌즈들이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보이그랜더 렌즈들은 수동렌즈들이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해서, 디자인적으로 더 좋은 렌즈들을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그래도 저런 느낌으로 만들긴 힘든걸까요? 아쉽네요..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 있는 제품이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 출시 된 제품 소식이라 반갑습니다. 예상 치 보다 많이 팔려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재밌는 제품들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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