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니콘 Df 리뷰
다시 쓰는 니콘 Df
후지필름 X-Pro2를 잘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니콘 Df로 돌아왔습니다. 기변을 하게 된 이유, 그것도 이전에 써 보았던 기기로 다시 돌아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디자인이었습니다. X-Pro2와 Mitakon 35mm F0.95 Ⅱ의 디자인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전에 쓰던 실버 색상의 니콘 Df가 더 이뻐 보였습니다.
실버 Df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은색 도장은 까진 적은 없지만 오래 사용할 시 쉽게 까진다는 말을 계속해서 들어왔었고, 무엇보다 실버 바디에 어울리는 렌즈가 별로 없었습니다. 성능 대비 너무나 높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Df를 구매하는 이유는 당연히 클래식한 외형인데, 이에 어울리는 렌즈가 별로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니콘의 오래된 렌즈 라인업인 D 렌즈군이 어울리는 편인데, 이 렌즈들은 출시된 지 오래된 렌즈들이라 광학적 성능에 있어 아쉬움이 많고, 좋은 상태의 렌즈를 찾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이유들로 넘어갔던 X-Pro2 였고, 함께 사용하던 미타콘 렌즈가 비록 수동렌즈 였지만 F0.95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었고 X-Pro2의 ERF는 수동렌즈의 아쉬움을 아주 많이 해결해주었습니다.
과거 레인지 파인더 스타일의 미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X-Pro2는 기계적인 성능도 뛰어났습니다. 셔터스피드는 기계식 1/8000, 전자식 1/32000으로 F0.95의 밝은 렌즈를 충분히 커버해주었고 노출 측거점 연동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측광방식도 무척 편했습니다. 후지논 렌즈가 아니라 써드파티 렌즈를 사용했던 탓에 OVF에서의 시차는 짜증나는 부분이었지만, 적응이 되면 한결 나아지긴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느끼는 점이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Df 보다는 X-Pro2를 선택하는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다시 Df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첫 째도 디자인이고, 둘 째도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인만큼 정답이 없습니다.
실버가 아닌 블랙 Df
그렇게 다시 한번 Df로 돌아가기를 결심하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실버로 돌아가느냐, 블랙을 써보느냐' 였습니다.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실버는 전에 써 본 적도 있어서 아쉬움이 없고, 블랙 바디에 맞는 렌즈도 훨씬 다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분을 만나 블랙 Df와 상태가 좋은 85.8D 렌즈를 함께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실버 Df와 블랙 Df를 둘 다 사용해 본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둘 다 이쁘다는 것입니다. 실버 색상이 좀 더 클래식한 멋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블랙의 클래식함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엇을 선택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니콘 F마운트의 렌즈 색상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는 블랙이 좀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바디와 렌즈의 디자인 조화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니콘 85mm 1.8D 렌즈는 출시된 지 오래된 렌즈인만큼 좋은 상태의 중고품을 구하기가 힘든데, 운이 좋아 아주 좋은 상태의 렌즈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Optical Limits에서도 좋은 평을 받은 렌즈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 써 보는 85mm 화각이었지만, 이전에 80mm 화각을 써 본 적이 있어서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수동 렌즈를 쓰다가 돌아와서 그런지 AF가 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미친 듯이 행복했습니다.
장단점
Df의 자세한 스펙과 장단점은 이전에 썼던 실버 Df 리뷰를 참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훌륭한 디자인
- 빠른 AF
- 오래가는 배터리
- 훌륭한 고감도 촬영 품질
- 만족스러운 다이나믹 레인지
- 실망스러운 저조도 AF
- 1605만의 저화소
- 셔터스피드 1/4000
제 수준에서는 이 정도로 Df를 정의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Df의 가장 확실한 단점은 앞으로 니콘에서 F마운트에 관심을 두긴 할런지가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샘플 사진들 첨부하며 리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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