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순이네

뒤늦게 써보는 애플워치 사용기

1.

어렸을 때 처음 샀던 G-SHOCK부터, 2011년에 구입했던 세이코 알바(ALBA)의 블랙메탈 시계까지, 나름 평생을 시계를 차고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워치의 매력은 '스마트 씽(Smart Thing)'이라는 측면보다는 '이쁜 시계인데 똑똑하기까지 하다!'로 다가왔습니다. 이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세이코 알바 블랙메탈

그렇게 작년 3월에 구매를 하게 된 애플워치는 역시나 큰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비록 매일매일 충전을 해줘야 하더라도, 여행 갈 때는 차고 갈지 말지 고민을 하게 되더라도 일단 디자인적인 부분+스마트한 기능이 제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2.

애플워치가 기존의 일반 시계와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는 '줄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매일 같은 것을 보면 질리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애플워치는 그 부분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제공합니다. 줄을 바꿔 끼면 되거든요.

애플워치 페이스

지금은 COACH에서 만든 애플워치 밴드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워치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 형태로 밴드를 출시하고 있거든요. 에르메스, 나이키, 탐스 등등.. 그 중에서도 에르메스와 나이키는 전용 워치페이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워치페이스는 정말 반칙일 정도로 이쁩니다.

에르메스 밴드

저는 HOCO에서 만든 에르메스 밴드(짭)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품이지만 싼 가격에 에르메스 밴드 3조합의 느낌을 맛 볼 수가 있고, 그렇게 썩 싸구려같지도 않거든요. 물론 정품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요.

애플워치 밴드

그 외에 저 검은 가죽 밴드는 손목 둘레가 안맞아서 한번도 안써봤고, 유일한 애플 정품 밴드인 스포츠 밴드는 안이뻐서 안쓰고 있습니다. 확실히 착용감도 편하고 품질도 괜찮은 것 같은데,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안쓰게 되네요. 취향이 중요하잖아요?

애플워치 링크 브레이슬릿

그런 면에서 링크 브레이슬릿(이하 링블)은 개인적으로 애플워치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형태의 밴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플워치와 합체했을 때 디자인적으로 제일 궁합이 잘 맞아보이고, 착용감도 아주 좋습니다. 물론 정품 가격은 후덜덜합니다.

 

3.

'줄질이 가능하다'는 무한 구매의 늪을 조장하는 장점이 아니더라도 애플워치가 갖는 장점은 많습니다. 통화도 할 수 있고, 알람도 받을 수 있으며 몇 개의 기능들, 워치페이스 교체가 가능하다는 스마트 워치로서의 장점과 아이폰과 100% 호환이 가능한 유일한 스마트워치라는 장점 아닌 장점도 있습니다.

애플워치 아이폰

반면에 애플워치가 갖고 있는 단점들은 정말로 명확합니다. 매일 충전을 해줘야 하는 스마트 씽으로서의 불편함, 애플 제품 답게 주변기기가 비싸다는 점, 삼성 기어나 그 외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들과는 달리 워치페이스의 부족,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사각 디자인(저는 나쁘지 않습니다만..)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애플워치 충전기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은 충전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전자기기라서 배터리가 없으면 이건 시계도 아니고 그냥 팔찌가 됩니다. 일상에서는 집 오면 충전하고 자고, 다음 날 일어나서 차고 나가면 되지만 여행을 가게 되거나 출장을 가게 되는 경우라면 불편해집니다. 잔뜩이나 챙길 짐도 많은데 어댑터를 따로 챙겨야 하는 귀찮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4.

제가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며 듣는 얘기 중 대부분은 '이거 있으면 뭐해? 뭐가 좋아? 이걸로 뭐할 수 있어?' 식의 질문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많은 것을 하고 있듯이, 스마트워치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

하지만 처음에도 말씀드렸다 싶이, 애플워치도 그냥 시계일 뿐입니다. 굳이 더 말하자면 '핸드폰 알람 왔다고 말해주는 시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이상을 기대하면 분명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만 확실히 한다면, 애플워치의 정말로 매력적인 부분들이 보입니다.


이번 9월 애플 발표에서 LTE가 가능한 새로운 애플워치가 발표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사실 썩 끌리지는 않는데, 저는 디자인 리뉴얼이 있을지 없을지가 더 궁금합니다. 디자인 리뉴얼이 있더라도 기존 밴드는 호환이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설마 호환이 안되는 건 아니겠죠? 애플이라서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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